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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NSIDE] 조명-바이오 이어 이번엔 부동산 개발?…필룩스, 그랜드하얏트 지분도 취득

인마크운용 조성 PEF 지분 19.5% 400억 취득

그랜드하얏트 주주로 올라서

과거 부동산 개발 경험·신사업 추진 배경인듯

대주주 삼본전자 제3자 유증 110억도 납입





코스피 상장사이자 조명·전자 부품·바이오 사업 등을 영위하는 필룩스(033180)가 서울 남산에 위치한 특급호텔 그랜드하얏트 지분을 인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동자산이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회사임에도 과감하게 자금을 출자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최근 대주주 변경 등의 상황에서 신사업에 진출한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필룩스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그랜드 햐앗트 서울 호텔 인수 축하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연말 송년회를 겸한 행사로 대표이사와 임직원 수십 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한우근 대표 등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18일 홍콩계 사모펀드 PAG-인마크자산운용 컨소시엄으로 주인이 바꼈다. 매물로 나온지 5개월여만이다. 인수 가격은 5,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주체는 인마크운용의 인마크프라이빗에쿼티(PE)다.

그런데 인마크PE에 출자자로 인마크자산운용, PAG 외에 필룩스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필룩스는 인마크PE의 ‘인마크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2,005억원 규모)의 지분 19.95%를 400억원에 취득했다. 필룩스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내용을 확정한 바 있다.

필룩스는 조명사업과 부품사업, 소재사업, 바이오사업 등을 한다. 부품사업은 LG이노텍, 소재사업은 LG전자 등이 주요 고객사다. 특히 최근에는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0월에는 개발 중인 면역함암제(AD5-GUCY2C-PRADE)를 미국 FDA 임상 2상을 신청하면서 주목받았다.



필룩스가 그랜드하얏트 지분을 취득한 것은 신사업 진출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은 아니지만 건설업과 부동산업, 공사 용역 등도 하고 있다. 과거 서울 도곡동 고급 주거단지 시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은 건물 1동과 주변 8,757㎡(2,649평) 규모의 주거용 토지가 매각 대상이었다. 주거용 토지 개발에 필룩스가 적극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필룩스가 현금성 자산 등 유동성이 풍부한 회사가 아니란 점에서 상당히 큰 금액을 지출한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3·4분기 기준 필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1억원이다. 금융자산 합계는 1,171억원이다. 영업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3·4분기까지 매출은 전년대비 20% 늘었고 영업익은 3배 가량 증가했는데 당기순익은 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가량 줄었다. 각종 비용 증가가 이유다. 3·4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0.6%로 양호한 편이다. 다만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사인 삼본전자(111870)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대주주로 등극하는 등 변화가 진행 중이다. 삼본전자는 20일 110억원을 납입 대주주로 올라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에서 필룩스라는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는데 신사업 추진을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서울 용산구 소월로 1978년 7월에 문을 연 국내 최고령 호텔 중 하나다. 1974년 한·일 합작투자회사 서울 미라마 관광회사가 호텔을 시공했고, 4년 후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가 위탁경영을 맡아 ‘하얏트 리젠시 서울’이란 이름으로 개관한 바 있다.
/강도원·진동영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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