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배터리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096770)이 선택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E-GMP에 적용할 초기 물량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에서 단독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GMP는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차 플랫폼에서 내연엔진 등을 제거한 공간에 전기모터를 탑재해 전기차를 생산해 왔다. 반면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인 만큼 보다 효율적인 설계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하게 된 배터리는 오는 2021년까지 네 차례 나눠 발주될 물량 중 1차에 해당한다. 프리미엄급에 공급할 전기차 약 50만대 규모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NE와 기아차의 CV 등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최근 공격적으로 생산규모를 증설하고 빠르게 기술력을 높이고 있는 점을 현대·기아차에서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현대차는 LG화학과,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과 구축해 온 오랜 협력관계가 확대된 셈이다.
다만 이번 물량이 4차에 걸친 발주량 중 1차에 불과한 만큼 추후 LG화학에도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반면 국내에서는 전기차 개발이 더뎌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에 불리했던 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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