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사진이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 사업의 전략적 투자자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유럽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한수원에 따르면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전날 한수원을 비롯해 러시아의 원전 기업인 로사톰, 중국 중국핵공업집단(CNNC) 3개사를 불가리에 벨레네 원전 건설사업의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선정했다. 벨레네 원전은 불가리아가 1991년 구소련 시절 건설한 2,000메가와트(㎿) 규모의 코즐로두이 원전에 이어 지으려는 두 번째 원전이다. 사업 규모는 100억유로(약 13조원)로 추산된다.
이번 성과는 한국 원전이 중동에 이어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는 의미가 크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원전 수출에 나섰다. 바라카 원전은 신고리 3·4호기와 같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1400’으로 만들어진다. ARP1400은 한수원이 1992년부터 10년간 약 2,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원전 모델로, 지난 8월 미국 외 노형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DC)을 받으며 설계·운영의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지난 6월에는 바라카 원전 정비사업 역시 수주하며 원전 건설부터 설계, 운영, 정비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완성했다. 다만 컨설팅 등 일부분은 미국, 영국업체가 수주해갔다.
한수원은 이외에도 지난 7월 터키를 방문해 현지 주요 에너지 관계자와 접촉하는 등 원전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또 앞서 지난 5월에는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원전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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