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수익성이 낮은 전문점 사업을 수술대 위에 올려놨다. 만물잡화점 콘셉트로 야심차게 내놨던 ‘삐에로쑈핑’ 사업은 완전히 접고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효율화를 높인다. 전문점 중 효자 사업인 일렉트로마트는 출점을 늘리는 동시에 상권이 중첩되는 매장은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수익 개선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이마트 기존점의 리뉴얼을 위해 조달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부츠·일렉트로마트 등 주요 전문점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폐점 및 리뉴얼을 단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가 연간 900억원 가량으로 지금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일부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도 효율이 낮은 곳은 점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삐에로쑈핑은 점포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해 문을 연 삐에로쑈핑은 현재 코엑스, 두타몰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삐에로쑈핑은 높은 임차료 등으로 지금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츠도 점포별 수익성 분석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18개 점포를 폐점한 부츠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영업 효율 개선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도 부츠의 추가 폐점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면서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이마트 기존점 리뉴얼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마트는 임차료가 높거나 상권이 중복되는 매장을 위주로 폐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죽전점과 상권이 겹치는 판교점을 닫았다. 내년 초에는 대구점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은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과감한 사업조정은 이마트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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