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 ‘한국투자 도쿄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을 출시한 이후 매년 해외 부동산 투자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개발해왔다.
한투운용은 올해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 펀드를 연달아 내놓았다. 지난 2월 ‘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을 시작으로 총 5개의 해외 공모 부동산 펀드를 설정했다. 이들 펀드의 설정액을 합치면 총 4,293억원에 달한다.
한투운용의 공모형 부동산 펀드가 내세우는 핵심 콘셉트는 ‘안정성’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고수익 개발 사업보단 선진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설계한 게 그 사례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치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선진국 도시 중에서도 가격 변동성이 낮고 수익률이 높은 시장들을 선별했고 수차례 현지를 오가며 직접 리서치한 것을 토대로 상품을 기획했다”며 “글로벌 기업이나 정부 기관처럼 신용도가 우수한 임차인을 보유한 건물이나 임대료 연체 가능성과 공실률도 낮은 건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낮은 대출금리를 활용해 레버리지 효과를 추구한 것도 특징이다. 한투운용이 주로 투자한 유럽·일본 지역의 금리가 낮다는 데에 착안했다. 보통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땐 투자비용의 상당 부분을 현지 대출로 조달한다. 현지 대기업·증권사·부동산 브로커로 이뤄진 네트워크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투운용은 최근 조직 보강을 통해 해외 대체투자 역량을 보강하고 있다. 이미 2007년에 해외재간접헤지펀드 업무를 담당하는 GIS(Global Investment Solution) 운용본부를 둬 기관 대상 상품 공급 노하우를 일찌감치 쌓아왔다. 이와 함께 조직 내에 글로벌비즈니스부문과 아시아비즈니스부문을 두기도 했다.
지난 1월엔 GIS 운용본부와 글로벌비즈니스부문, 아시아비즈니스부문을 한 곳으로 모아 글로벌 운용 역량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최고투자책임자(CIO) 산하 ‘글로벌 운용총괄’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비즈니스부문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아시아비즈니스부문에서 지난해 7월 일본 노무라증권을 통해 ‘도쿄해상베트남주식펀드’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이 펀드는 8개월만인 올해 3월 설정규모 약 5,000억원을 넘어서며 마감됐다. 한투운용은 기존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법인화해 이머징 마켓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지난 7월 베트남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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