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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떼고 직원들과 채팅...업계 최연소 '50살 CEO'의 화끈한 소통

[CEO&스토리] ■ 홍종성 한국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

요구사항 수렴 경영에 즉시반영

'될성부른' 신입 회계사 확보위해

8개 대학 캠퍼스 찾아 마케팅도

홍종성 한국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가 직원들과의 라이브채팅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딜로이트안진




홍종성 한국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에게는 ‘최연소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홍 대표의 나이는 만 50세. 보수적으로 알려진 회계업계의 CEO로는 매우 젊은 축에 속해 지난 3월 취임 때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회계사 경력은 결코 짧지 않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91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 딜로이트를 선택해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20년간은 감사, 10년간은 재무자문본부에서 전문성을 쌓은 그의 이력은 재무자문이 회계법인의 새 먹거리가 되고 신외감법 도입으로 감사 부문이 다시금 주목받는 요즈음 CEO의 자리에 이르는 바탕이 됐다.

홍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최연소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가장 집중해온 것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내부 임직원과의 소통”이라고 답했다. 그간 체면을 중시하던 CEO들이 선뜻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소통 노력을 통해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벌써 세 번째를 앞두고 있는 임직원과의 ‘익명 라이브채팅’이 대표적이다. 3월 진행된 첫 채팅에서는 전체 직원 2,000여명 가운데 600여명이 접속해 질문을 쏟아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홍 대표는 “‘올해 성과급은 얼마예요’라든가, ‘미세먼지가 심하던데 공기청정기 좀 놔주세요’처럼 소소한 요구부터, ‘어떻게 회사를 변화시킬 것이냐, 변화하면 뭐가 좋으냐’와 같은 바로 짧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까지 쏟아졌다”며 “그중 ‘화면이 더 낫네요’라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어 보였다.



라이브채팅을 통해 제기된 직원의 요구사항은 단기(2주) 과제와 장기 과제로 나눠 단기 과제는 즉시 조치를 해나가고 있다. 홍 대표와의 인터뷰는 홍 대표가 취임 직후 마련한 여의도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소통 공간인 ‘D-라운지’에서 진행됐다. 사명의 이니셜을 딴 이곳은 임직원은 물론 딜로이트안진을 거쳐 간 ‘졸업생’도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홍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회사를 떠난 분들도 모시고, 이들과 현직 임직원이 소통하며 한국딜로이트그룹의 근간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회계법인의 자산은 사람이다. 재도약을 앞둔 한국딜로이트그룹에는 인재가 더 절실하다. 홍 대표는 신입 회계사 확보를 위해 취임 이후 8개 대학을 방문해 직접 회사 소개를 했다. 홍 대표는 “‘포용과 성평등(inclusion, gender parity)’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표되는 다양성 존중과 성·학력 차별 없는 우선주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해외 경험 제공, 고성과자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딜로이트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세우는 것은 해외 근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홍 대표 자신도 국내 최대 회계법인에서 합격통지를 받고도 해외에 나갈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안진회계법인(당시 아서앤더슨 산하)을 택했고, 주니어 회계사 시절 2년 넘게 베트남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요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2030을 비롯해 여성·청소년 등에게 기본교육과 기술교육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일자리 기회 창출을 지원하는 ‘월드클래스(WorldClass)’라는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공공재를 다루는 회계사라는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도 꾸준히 생각해온 부분이기도 하지만 딜로이트의 큰 방향을 만나면서 더욱 강해졌다”며 “전문가의 사회적 책임 실천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의무인 만큼,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홍종성 한국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가 서울 여의도 원IFC에 위치한 딜로이트안진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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