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LA 오토쇼에 출격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19 LA 오토쇼’에 현대차·기아차(000270)·제네시스 브랜드가 모두 참가해 각자 독립관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비전 T(Vision T)’와 고성능 콘셉트카 ‘RM19(Racing Midship 2019)’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비전 T는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보여주는 일곱번째 콘셉트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은 “SUV 콘셉트카 비전 T는 현대차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통해 자동차에 혁신적 디자인을 도입하고 고객의 제품 경험에 감성적 가치를 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비전 T는 무광 그린 외장 컬러를 사용해 미래지향적이며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친환경차 전환을 염두에 둔 듯 구동방식으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했다. 특히 비전 T의 ‘파라메트릭 에어 셔터 그릴’이 오토쇼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에어 셔터 그릴은 정지 상태에서는 그릴이 닫혀있지만, 차량의 이동에 따라 셔터가 움직이는 구조다. 현대차는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원활한 공기역학에 도움을 줘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첩한 핸들링을 자랑하는 RM19은 일반도로는 물론 서킷도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콘셉트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은 “RM차량은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성능수준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다목적 기술 시험차량”이라며 “현대차는 ‘움직이는 연구소(rolling lab)’라고 불리는 RM시리즈를 통해 고성능 기술 개발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아이오닉 일렉트릭·플러그인·하이브리드’, ‘코나 일렉트릭’,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벨로스터 N TCR 레이싱카 등 고성능모델 등 총 20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기아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북미 대륙 최초로 셀토스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내년 1·3분기에 셀토스를 북미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 차종은 우수한 주행 성능에 높은 연비 효율까지 갖춘 1.6터보 가솔린과 2.0 가솔린 두 가지 모델이다. 디자인도 북미 시장에 맞춰 바뀐다. 기아차는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와 협업해 기존 셀토스에 휠, 보조램프 등을 추가해 ‘셀토스 스페셜 개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북미 고객들의 선호도에 맞춰 보다 견고하고 스포티한 외관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하바니로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중남미의 매운 고추인 ‘하바네로’에서 이름을 따온 하바니로는 V자 형태의 주간주행등, 밝은 레드 컬러의 C필러, 라바 레드(Lava Red) 컬러의 내부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개성 넘치는 내·외관 및 플러시 도어 핸들, 버터플라이 윙 도어 등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바니로는 트윈 전기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시 약 482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 e-4WD 시스템 및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돼 도심 주행과 오프로드 주행 모두 가능하다.
제네시스는 2020년형 G90을 공개했다. 2020년형 G90은 제네시스가 선보인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 EQ900의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됐다. 이용우 제네시스 사업부 부사장은 “제네시스의 높은 상품성을 통해 북미 판매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며 “플래그십 모델 G90을 통해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현장에서 직접 G90을 소개하며 “미국 시장에서 10월까지 제네시스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며 “북미 시장에 향후 다양한 제네시스 모델 라인업을 소개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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