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국내 시장에서 동종 업계와 싸우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수출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세철(사진) KG동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KG동부제철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이전까지 수출하지 않았거나 부족했던 동부유럽,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등의 시장을 위주로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G동부제철의 연 생산량은 260만톤으로 이 가운데 내수와 수출 비중은 55대45 정도다. 회사는 이 같은 사업 비중을 내년까지 45대55로 역전시킬 방침이다.
이 사장은 “경영정상화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위해 본업인 컬러강판 설비투자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G동부제철은 오는 2021년까지 충남 당진공장에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연산 60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라인 4기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 방침이 컬러강판 내수 시장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사장은 “새 설비들이 가동을 시작하면 인천에 있는 기존 설비 4기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4기에 새 설비 4기를 더하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영이 악화하면서 지연됐던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가전용 컬러강판 등 고급 제품 품질 개발을 위해 당진 공장에 첨단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 인력을 내년까지 기존보다 두 배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KG그룹 편입 이후 동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결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8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6,050억원 규모 출자전환과 9월 3,6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상반기 말 2조5,641억원 수준이던 부채를 현재 1조3,000억원가량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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