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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M&A 절반이 계열사간…외국社 인수 11% 뿐

[금감원, 2016년이후 M&A 분석]

대기업은 77%로 비중 더 높아

벤처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 뒷전





국내 상장사 인수합병(M&A)의 절반이 대기업 내 계열사끼리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경우 계열사 간 M&A 비중이 더 높았다. 산업의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서는 자금력과 노하우를 갖춘 대기업들이 벤처나 해외기업 등 외부 M&A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사 M&A 거래 건수가 992건, 거래금액은 8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간 M&A 거래 건수는 소규모 인수합병이 매년 꾸준히 발생해 매해 280~290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거래금액은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이 많았던 지난해에는 38조7,000억원에 달했던 반면 올 상반기는 7조3,000억원 수준으로 연도별 편차가 컸다. 유형별로 보면 거래 건수 기준으로 주식 양수도가 47.0%로 가장 많고 뒤이어 합병(28.1%), 분할(13.3%) 순이다. 코스닥이 전체 65.5%, 코스피는 30.8%를 차지했고,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8.3%, 비제조업 39.7%, 금융업 12.0% 등이다.

계열사 간 M&A는 402건에 달했다. 해당 기간 전체 M&A(992건) 중 분할(132건)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48건)을 제외한 거래 건수(812건)의 49.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대기업집단은 이 비중이 76.2%에 달했다. 금감원은 “그간 그룹 내부의 구조개편에 인수합병을 이용해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장사 M&A 방식은 계열사의 경우 합병 등 조직개편이 주로 이용되고 비계열사 M&A는 대부분 주식 양수도 방식으로 실시됐다. 계열사 간 M&A 402건 중 조직개편은 296건, 양수도는 106건이고 비계열사는 410건 중 조직개편이 15건, 양수도가 395건이었다.

해외기업을 상대로 한 M&A는 전체 주식·영업 양수도 거래 건수의 11%에 머물렀다. 단, 이 기간 그나마 굵직한 해외기업 M&A 건인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와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 컨소시엄 참여, KCC 컨소시엄의 미국 모멘티브 인수 등은 주요사항보고서 미제출(자산 총액 10% 미만) 사안이어서 이번 통계에서는 제외됐다. 금감원은 “M&A를 통해 우리 경제에 역동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계열사가 아닌 외부기업 상대 M&A가 활성화돼야 하고, 특히 벤처기업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형 기업들도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 습득, 소재·부품 원천기술 확보 등을 위해 해외기업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M&A 활성화를 위해 계열사 간 합병 등 소수 주주 보호가 중요한 M&A는 공시 심사를 강화하고 지주회사 전환, 자발적 상장폐지 등 특유의 리스크를 가진 M&A는 맞춤형 심사를 할 방침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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