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칼텍스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원유 선물거래소 설립을 추진한다.
GS칼텍스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현지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및 에너지기업 8개사와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 설립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정유사 중에서는 GS칼텍스가 유일하게 계약에 참여했다.
거래소는 내년 상반기부터 UAE에서 생산되는 머반(Murban)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전 세계 60여개 이상 정유사들이 사용하는 머반 원유는 지난해 GS칼텍스 수입 원유 중 17%를 차지한다. 모회사인 GS에너지는 머반 원유 생산 광구 지분 3%를 보유해 40년간 약 8억 배럴의 머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거래소 설립은 구매자 입장에서 원유의 가격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선적한 이후 원유 가격이 결정됐다면 이제 선적 전월에 가격을 확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내년부터 강화되는 선박유 황 함량 규제에 따라 대표적인 경질 원유인 머반 원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머반 원유 거래 활성화와 안정적 도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허 사장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차 최고경영자(CEO)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 대표들과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아드녹 CEO와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ENI CEO 등이 참석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