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동영상 중심의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어댑트’에 직접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콘텐츠 개발, 크리에이터 육성, 영상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3일 어댑트의 주요 제품을 TV, 모바일, 데이터홈쇼핑 등 보유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어댑트에 40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다.
2017년에 설립된 어댑트는 미디어커머스 업계의 후발주자였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해 V-커머스(비디오커머스)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전개했다. 특히 대부분의 미디어커머스 업체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한정적인 품목에 진출했지만 어댑트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남성보정속옷, 향수 등을 취급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어댑트의 매출은 지난해 92억원에서 올 상반기 2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홈쇼핑은 어댑트의 높은 영업이익률(14%)도 높게 평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어댑트의 상품 기획 능력을 활용해 아이디어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어댑트는 한 개의 브랜드 또는 상품에만 의지하는 구조가 아니라 꾸준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히트상품을 만들고 있어 지속 성장 가능성을 보유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어댑트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과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강력한 홍보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홈쇼핑이 홈쇼핑 밖 채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V-커머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진과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가 소비됐다면 지금은 영상과 소리를 활용한 콘텐츠 소비가 완벽히 정착했다”며서 “롯데홈쇼핑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을 활용한 V-커머스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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