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 제재로 화웨이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005930)가 수직 상승하며 점유율 1위를 굳혔다. 특히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 A 시리즈가 화웨이 제품 수요를 대체하며 인기를 끌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중동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40%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1%, 전분기대비 8% 급증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피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A시리즈가 화웨이와 아너를 대체하면서 화웨이 제재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갤럭시 A 시리즈는 전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미국 제재 여파로 인해 화웨이의 점유율은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인 20%에 그쳤다. 뒤를 이어 △샤오미 11% △애플 6% 순이었다.
다만 화웨이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4분기 중동부 유럽시장에서 전체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전년동비 대비 11%, 전분기대비 5% 증가했다. 특히 샤오미는 전년동기대비 33%, 전분기 대비 69% 급증하며 애플을 제치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되면서 중국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라며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와 플래그십 매장 오픈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