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미국·한국에서 유럽으로 확대한다. AI가 사용 기록을 파악해 고장이 나기 전에 제품 상태 등을 ‘LG 씽큐(ThinQ)’ 애플리케이션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다.
LG전자는 연내 영국·프랑스·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에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순차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최신 드럼세탁기와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등이 대상이다.
프로액티브 서비스는 고장이 나면 수리하는 사후서비스가 아닌 ‘사전서비스’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등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내부 센서가 기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 결과를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면 서버는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탐지한다.
이를 통해 제품 설치부터 사용·관리에 이르기까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세탁기 사용 시 수평에 맞게 설치됐는지, 온수는 제대로 연결됐는지, 통세척을 언제 할지, 냉장고의 경우 정수기 필터를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세탁기에 사용된 세제가 너무 많거나 냉장고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는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해결 방법도 제시해준다.
LG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냉장고·세탁기 등을 대상으로 시작한 시범서비스는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부터 에어컨 실외기 과열을 진단하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실시했다. 사용자는 실외기 온도가 올라갈 때 알람과 자가 조치 가이드를 받아 냉방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프로액티브 서비스 대상 제품과 관리항목을 더욱 확대해가기로 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고객들이 더 중요한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진화하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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