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후속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따른 영향으로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2·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786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액은 1,968억원으로 14.8%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5% 늘어난 755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알레르기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달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의 임상 1상을 개시했다.
미국 제넨테크와 스위스 노바티스가 함께 개발한 졸레어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3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이오의약품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한 뒤 2022년까지 임상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졸레어 개발’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임상 후보물질 생산에 따른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생산라인의 공정 변경에 따른 클리닝 등에 시간이 소요돼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악화됐지만 올 1·4분기와 비교해서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1·4분기 대비 6% 늘었고 영업이익도 7.8% 늘었다.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 1·4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은 트룩시마가 37%이고 허쥬마가 13%다.
연내 유럽 승인이 예상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셀트리온의 실적은 더욱 호전될 전망이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형인 램시마의 제형을 피하주사형으로 바꾼 제품이다. 기존 램시마는 환자가 매번 병원을 찾아야 했지만 램시마SC는 이 같은 번거로움 없이 환자 스스로 가정에서 투약할 수 있어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유럽에서 60%대의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고 후속 제품인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내 ‘램시마SC’가 유럽에서 허가를 받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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