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글로벌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한국 수출이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아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461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1%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1일 평균 수출액도 18억4,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28.1% 감소했다. 수출물량은 14.9% 늘었지만 단가가 37.7% 급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 등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21.6%)ㆍ차부품(1.9%)ㆍ가전(2.2%) 등과 바이오헬스(10.1%)ㆍ화장품(0.5%)ㆍ농수산식품(8.7%) 등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16.3%)으로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2대 수출국인 미국(-0.7%) 수출도 감소했다.
최근 무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0.3% 줄었다. 다만 산업부는 수출규제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대일 수출 감소세가 이어져왔다는 점에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일본 수출은 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지난달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일본이 향후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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