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벨기에 제약사 UCB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 최근의 국내 악재 속에서도 대외신인도가 흔들리지 않았음을 방증한 신호로 해석된다.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벨기에 소재 글로벌 제약사 UCB와 세 번째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는 중추신경계질환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예방하는 UCB의 신약 후보물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최소 계약금액은 3,400만달러(약 403억원)이며 이후 상업생산에 성공하면 1억4,800만달러(약 1,757억원)로 규모가 늘어난다.
삼성바이오와 UCB간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 체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2017년 12월 두 건의 CMO 계약을 맺었다. UCB는 신경학 및 면역학 신약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다. 지난 1928년 설립된 이래 신약 개발에 주력하면서 얀센, 파마시아와 함께 벨기에 3대 제약사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6억유로(약 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 삼성바이오의 바이오의약품 CMO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선진국이 부여하는 글로벌 의약품 제조승인 건수도 2015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6건으로 한 달에 한 건꼴이다. FDA가 의약품 생산공정 실사에서 내놓는 일종의 지적사항인 ‘워닝레터’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것도 삼성바이오의 경쟁력 중 하나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세 번째 계약을 통해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벨기에 대표 제약사 UCB와의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졌다”며 “앞으로 제3공장의 최첨단 설비를 기반으로 고객사가 신약을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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