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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우리 제치고 3위…농협금융 1조 육박 '최대실적'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삼성카드는 1,920억 1.2% 줄어





하나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순익으로 우리금융그룹을 제쳤다. NH농협금융은 1조원 가까운 순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6일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으로 1조2,045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금융이 기록한 1조1,790억원을 소폭 앞선 것으로 신한금융과 KB금융에 이어 하나금융이 올 상반기 3위 금융지주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올 1·4분기만 해도 하나금융이 5,560억원의 순익으로 우리금융(5,686억원)에 추월당했지만 뒷심을 발휘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1조3,027억원)에 비해 7.5% 감소했다. 올해 1·4분기 임금피크 특별퇴직으로 1,260억원을 지출해서다. 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넘어섰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친 상반기 누적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조21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5년 지주 설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338억원을 달성했으며 하나금융투자는 인수주선·자문수수료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한 1,528억원의 순익을 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카드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같은 기간 34.7% 줄어든 337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순익으로 9,971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내는 농업지원사업비 2,068억원을 제외한 것으로 전년 동기(8,295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

농협은행이 지주사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어난 8,456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785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반면 NH농협생명의 상반기 순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5.8% 급감했으며 NH농협손보는 같은 기간 205억원에서 5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손보의 경우 강원도 산불에 따른 보험금 지급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순익이 1,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는 한편 디지털 및 빅데이터 기반 비용 효율화 작업에 집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하는 만큼 예상 내실 경영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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