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채권단이 한국유선방송에 대출로 제공한 1조원을 영구채로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8000억원 규모를 채무를 전환우선주(CPS)로 출자전환한데 이어 두 번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채권단은 이달 말 채무 상환 만기일을 앞두고 한국유선방송이 보유한 9,667억 원의 대출 채권을 30년 만기의 영구채로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현재 딜라이브 채권의 채무자는 MBK파트너스·맥쿼리가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국민유선방송투자’와 복수 유선방송사업자 ‘딜라이브’다. 채권단은 한국유선방송에 9,667억원, 딜라이브에 4,242억원을 대출해 총 1조3,91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채권단이 이번에 출자전환키로 한 채권은 국민유선방송투자에 대한 것이다.
지난 2016년 만기를 앞두고 대주단은 한국유선방송이 보유한 1조8,000억원의 채무 중 8,000억원을 전환우선주(CPS)로 바꾸며 출자전환을 했다. 이번엔 남은 1조원도 영구채로 전환하면서 한국유선방송의 채무는 0원이 됐다.
출자전환으로 딜라이브는 대출 이자 지급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딜라이브는 연간 약 400억원을 대출 이자로 갚아야 했다. 경영권 매각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따른다. 금융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자회사인 딜라이브도 배당 부담에서 자유로워져 과거보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매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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