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삼성생명과 공동경영해 온 생보부동산신탁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계열사 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생명이 갖고 있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50만주)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도 같은 날 이사회를 통해 지분 매각을 의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1,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 1998년 교보·삼성생명이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설립한 부동산신탁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 178명, 매출은 약 67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 기준 업계 7위, 담보신탁 부문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최근 3년간 20% 이상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유지했고 5년 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CAGR)이 90%를 웃돌며 알짜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교보생명 측은 “이번 인수로 담보신탁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진출 등을 통해 이익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그동안 공동경영으로 인해 담보신탁 위주의 관리형 신탁사업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차입형·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등 고수익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교보생명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포석이다. 예를 들어 자금조달 단계에서 교보생명의 대체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 교보증권은 금융자문·주선을 맡는 식이다. 완성된 건물의 임대와 시설관리, 유동화 등은 교보리얼코가 참여할 수도 있다. 조대규 교보생명 전략담당 상무는 “5년 내 매출 2배 달성을 목표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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