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000210)이 서울 성수동에 건축 중인 고급 주상복합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오피스 1개동과 상업 및 문화시설 통매각을 추진한다. 예상 매각 가격만 6,000억원대로 대림산업의 1년 순익에 육박한다. 매각이 진행되면 대림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오피스 ‘디 타워’(D-Tower)와 상업시설 ‘리플레이스’ 및 디 뮤지엄이 운영할 문화시설 ‘디 아트센터’(D Art Center)의 매각 주관사를 조만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 2개동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을 모두 매각하는 셈이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서울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3구역에 들어서는 고급 주상복합이다. 성동구를 대표하는 최고급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와 트리마제에 이어 3번째다. 대림산업은 2017년 주거 2개 동은 3.3㎡(평)당 4,750만원에 분양 완료했다. 오피스 1개 동과 상업·문화시설은 광화문 디타워처럼 직접 운영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서울 시내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형 오피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부담이 있다고 판단,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대림산업의 순익(6,780억원)에 맞먹는다. 계획대로 매각되면 토지 매입비 및 건축비와 각종 이자를 빼더라도 상당한 차액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오피스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점이다. 다만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수동이라는 입지에 인근 고급 주거 단지의 구매력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투자자산”이라며 “안정적인 임차인만 구할 수 있다면 자산 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해볼 수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매각설에 대해 “검토 중인 사안이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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