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진행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서가 610억원가량 주문이 들어오며 미매각을 냈다. 당초 한진은 2년·3년 만기로 나눠 300억원,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집했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260억원, 350억원가량 수요가 들어왔다. 한진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BBB+로 비우량채로 꼽힌다.
한진 회사채의 미매각은 올해 공모채 수요예측서의 첫 사례다. 특히 지난 두 번에 걸친 발행에서는 모두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미매각은 한진 자체의 기업 문제가 아닌 회사채 시장의 수급 문제로 평가받는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BBB급 회사채의 경우 대부분 리테일 수요가 절대적”이라며 “하지만 최근 금리 하락이 가팔라지면서 비우량채의 절대금리 매력도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