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 서비스를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17일 라인이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출시한 겟잇(GET IT)이라는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가 당근마켓 서비스의 핵심적 요소를 따라 했다고 주장했다. 당근마켓은 이용자가 인증한 지역 6㎞ 근방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동네인증 거래 아이디어로 2015년 7월 출발한 서비스다.
우선 김 대표가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사용 화면의 유사성이다. 앱 상단에 검색과 필터, 알람 3가지 기능이 들어가고 아이콘 모양이 동일한 점, 거래 물품의 사진 위치와 모양이 동일한 점, 게시물 상단의 제목과 가격 배치 위치 등이 흡사했다.
또한 그는 지역을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당근마켓의 특징도 겟잇이 따라했다고 지적했다. 당근마켓 측은 화면 캡쳐를 통해 자신이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지역(동네)을 변경하는 기능이나 디자인이 동일하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겟잇은 ‘내 동네 설정’ 부분과 ‘동네 범위 설정’, ‘동네 범위 안내멘트’ 등을 당근마켓과 동일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라인은) 메인화면과 동네인증화면, 동네 범위 설정 화면에 매너 온도 등까지 토씨하나 다르지 않게 그대로 베껴 만들었다”며 “작은 스타트업이 4년간 밤낮없이 고민해 만든 서비스를 단 몇 개월 만에 베껴 베트남에서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근마켓의 현재 화면과 기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2015년 7월 판교장터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여러 번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지금으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라인 관계자는 “겟잇 출시 이후 현지 유저에 대한 정성조사와 피드백 등을 참고해 모바일 화면 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지속적으로 바꿔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용자 니즈에 맞게 진화시킬 예정”이라며 “이미 해외에서도 로컬지역 내 중고상품을 사고파는 앱부터 위치기반 소셜 데이팅 앱 등 다양한 지역 기반의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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