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정보업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3.53포인트(0.09%) 하락한 2만 7,335.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6포인트(0.34%) 내린 3,004.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5.39포인트(0.43%) 떨어진 8,222.8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소매 판매 등 경제지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등을 주시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소비 상황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가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주가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쳤다. 연준이 7월 50베이시스포인트(bp)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 국채 금리도 소매 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연준이 글로벌 경제 상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불확실성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면 중국산 제품 3,2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위협도 다시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이전만큼 친밀하지 않다고 하는 등 연일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실행하지 않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이 우려한 것보다는 고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존슨앤드존슨(J&J) 등이 이날 일제히 시장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발표했다.
다만 기업별로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골드만 삭스와 JP모건은 각각 1.9%와 1.1% 올랐다. 반면 웰스파고는 3%, J&J는 1.6% 각각 내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기업의 약 5%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5%는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9% 하락했다. 금융주도 0.25% 하락했지만 산업주는 0.65%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른 만큼 관망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0.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42% 상승한 12.86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3%(1.96달러) 떨어진 5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배럴당 2.39%(1.59달러) 하락한 64.89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가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란과 많은 진전이 이뤄졌고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이란이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2.30달러) 내린 1,411.2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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