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입사일로부터 만 3년이 되는 때에 30일 동안 집중휴가를 다녀오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안식휴가 제도’다.
100% 유급휴가인데다 200만원의 휴가비가 별도 지급돼 직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출범 후 지난달까지 한 달짜리 유급휴가인 ‘안식휴가’를 다녀온 직원만도 37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2년이 조금 안됐지만 공식 출범 전인 법인 준비과정부터 관여해온 직원들은 3년 근속을 충족시켜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휴가제도는 ICT 업체인 카카오 내부에서는 오래전에 도입했지만, 기존 은행이라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임직원 680여명 중 약 40%가 ICT 출신인데다 지점 등이 없어 한 달 장기 휴가를 떠나도 영향이 크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안식휴가 제도뿐만 아니라 주52시간제 시행에 맞춰 유연근무제도 실시하고 있다. 거대 시중은행은 카카오뱅크발 혁신경쟁에 내몰린 데 이어 생존을 위해 조직문화까지 ‘팔로(follow·따라가기)’ 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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