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현지 매체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공장인 ‘팹 68’과 이에 상응하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목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 1일 일본 정부의 규제로 발생한 원재료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의 다롄 공장은 2007년 건설을 시작해 2010년 가동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90나노, 65나노의 오래된 공정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판단에 낸드 공장으로 전환됐다. 현재는 64단 3D 트리플레벨셀(TLC) 낸드를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반도체 중심 기업인 인텔은 차세대 메모리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던 미국 마이크론과 최근 협력을 중단한 바 있다. 인텔이 PC 중심에서 데이터센터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인 만큼 메모리 분야의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사의 협상 가격은 불분명하지만 업계에서는 공장 가격을 약 80억달러로, 낸드 사업까지 더할 경우 약 1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인텔코리아 측도 현재 반도체 산업의 유동성에 비춰볼 때 이런 종류의 루머가 나올 수 있지만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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