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예비 유니콘’을 위한 특별 보증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이들 기업은 시장의 반응과 성장성, 혁신성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곳을 위주로 선정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린 ‘유니콘 기업 육성 토크 콘서트’에서 “국내 유니콘 기업의 탄생 속도는 지난 4월에 6개였지만 현재 9개로 굉장히 빠르다”며 “(기업가 여러분들이) 시대적 임무를 지고 대한민국 21세기 호(號)를 움직인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장관은 “예비 유니콘은 업력이나 재정 상태보다는 기술을 갖고 있는지 또 시장에서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 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행사에 참석한 네오랩컨버전스와 리디, 컬리 등 13개 예비 유니콘 이름을 직접 부르며 응원의 뜻을 드러냈다.
박 장관은 또한 “중기부는 유니콘 기업 20개 달성을 위해 아낌없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유니콘 기업 육성과 관련된 후속방안을 더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돈’을 사용하는 것이니만큼 이번 특별보증의 확대는 예비 유니콘 선정 기업 성과에 따라 커질 수도 아니면 줄어들 수 있으며 (그렇기에) 여러 분께서 더 많은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예비 유니콘 특별 보증 프로그램에는 총 47개사가 신청해 서류평가와 현장 기술평가, 대면 발표 평가 등 3단계를 거쳐 최총 13개 기업이 뽑혔다. 기술보증기금은 이들에 예상 매출 규모 등을 감안해 최대 100억원(총 1,11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3년간 평균 6.3배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고용창출은 총 1,180명으로 기록됐다. 비즈니스 영역으로 보면 정보서비스업 4개사, 전자상거래업 3개사, 제조업 4개사 (중복)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플랫폼 사업은 8개사에 달했다.
선정식 이후에는 박 장관과 유니콘, 예비유니콘 대표들이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시장환경 조성과 그에 따른 정부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 참석한 토스의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기존의 한국 경제 지형을 바꾸는 것이 저희 창업가들의 몫”이라며 “대기업보다 작은 수많은 기업들이 수백, 수 천 개가 되면서 경제 지형도를 바꾸는 것이 저희 손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동료 창업가들에 사회에 빚을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경영에 임하자고 권유했다. 메디힐의 권오섭 L&P코스메틱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나를 내려놓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히트상품인 마스크팩을 중심으로 코스메틱 전 분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최동철 와디즈 부사장은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의 민간 자금을 넣는 방식이며 만약 크라우드펀딩 전용펀드가 만들어진다면 기술력 있지만 자본 부족한 곳들에 자금 조달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릴 것 같다”며 정부 차원 지원 여부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좋은 것 같다”며 언급하며 긍정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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