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직접 원하는 혜택을 설계하거나 고객 소비성향에 맞게 혜택이 자동 설정되는 새로운 형태의 신용카드 상품이 나왔다. 신한카드가 이번 상품으로 카드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11일 신한카드는 DIY형 상품인 ‘딥 메이킹(Deep Making)’과 ‘딥 테이킹(Deep Taking)’ 2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딥 메이킹은 고객이 신한금융그룹의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를 적립 받는 영역과 적립률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17개 영역으로 총 17% 적립률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 5%, 소셜몰 3%, 주유 3%, 대중교통 3%, 해외가맹점 2%, 편의점 1%를 선택해 총 17% 적립률을 택하는 식이다. 선택 영역은 월 1회, 연 최대 12회 변경할 수 있으며 영역별로 월 7,000포인트까지 적립된다. 통합 월 적립 한도는 전월 실적에 따라 1만, 3만, 5만포인트로 달라진다.
딥 테이킹은 카드 사용액 기준으로 월별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 5개를 자동으로 선정해 각 영역에서 2%를 적립해준다. 영역별로 월 1만포인트까지 적립되며 통합 월 적립 한도는 딥 메이킹과 동일하다. 혜택을 일일이 챙기는 것을 번거로워하는 고객을 겨냥해 출시됐다.
두 상품 모두 단골 가맹점에서 월 3·6·9번째 이용 시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마이픽(My Pick)’ 서비스가 적용된다. 또한 두 카드 뒷면에 있는 바코드를 통해 여러 멤버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멀티멤버십 서비스도 제공된다. 연회비는 딥 메이킹이 3만원, 딥 테이킹은 2만원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 상품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초개인화 서비스 등 그동안 축적해온 인프라와 고객 인사이트를 통해 출시돼 진화하는 맞춤형 소비시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초연결·초개인화 경영철학과 뉴비전 전략과 연계해 혁신적인 상품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업계는 신한카드의 이번 상품이 백화점식 카드 혜택으로 승부수를 냈던 마케팅 전략에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카드 상품은 고객 소비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통신·주유·마트 등 주 업종 할인을 모두 담아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신한카드처럼 맞춤형 카드가 자리를 잡게 되면 비용 절감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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