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대 그룹 총수와의 만남에 대해 “못 만날 이유는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 초청 조찬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매체는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이르면 이날부터 홍 부총리와 함께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홍 부총리는 이와 관련 “나중에 청와대와 (계획이) 조율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면서도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한 만남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부총리는 “일본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면밀하게 (대응 방안을) 검토도 하고 있지만 상대방이 있는 문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해 필요한 조치나 대응을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그 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가 있다고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를 “강제 징용에 대한 사법 판단에 대해 경제 영역에서 보복한 조치”라고 규정하며 “WTO 제소 결과가 나오려면 장구한 세월이 걸리기에 국제법·국내법상 조치 등으로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 초청으로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2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을 상세히 설명하고 서비스산업 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의료 민영화 논란에 8년째 국회에서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두고 “의료 분야는 적용을 배제하더라도 하루 빨리 입법화 되어야 한다”며 “하반기 국회 열리면 가장 역점 둬야 할 것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라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창고”라며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정도로만 올라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오르고 일자리 15만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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