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실적은 오히려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폰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2·4분기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 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진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Mobile Communications)부문은 2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동기 영업이익 2조 6,700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며 전분기 2조 2,700억원보다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 판매량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난해 4·4분기 7,000만대 아래로 출하량이 떨어진 이후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4분기엔 7,400만~7,500만대 가량의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다만 중저가폰 경쟁 심화로 갤럭시 A 시리즈의 하드웨어 기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A 시리즈엔 지난해부터 트리플 카메라와 팝업형 회전 카메라, 광학식 지문인식 등이 탑재되는 등 혁신 기술이 포함되고 있다.
프리미엄폰인 갤럭시 S10 시리즈의 경우 전체 판매량은 대폭 늘었지만 2·4분기엔 전분기보다 판매가 다소 둔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S10은 3~5월 1,600만대가 팔리며 전작 갤럭시 S9보다 12%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S10 5G가 주요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갤럭시 S10 시리즈의 판매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엔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의 흥행 여부가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10은 오는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스크린 결함 논란으로 출시가 연기된 갤럭시 폴드는 갤럭시 노트10과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9월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