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영업마케팅부서는 주요 고객사에 “납품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제가 발생한다면 즉시 안내하겠다”는 취지의 안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 파운드리는 엔비디아·IBM 등을 극자외선(EUV) 공정 고객사로 확보했다. 일본이 EUV 공정에 필수적인 감광액(포토리지스트) 수출을 규제하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불안감에 문의를 넣자 삼성이 서한을 보낸 것이다.
SK하이닉스 또한 일본 정부가 제재를 발표한 뒤 ‘정상 납품할 수 있느냐’는 고객사의 문의가 빗발치자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날부터 반도체 생산에 핵심적인 감광액과 에칭가스(불화수소) 등의 수출을 규제한다.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이를 공식화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과 대만 등에 구매팀을 파견해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과 긴급 회동을 벌인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분야별로 (내용을)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다”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규제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전자 업계에 연쇄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 생산의 70%, 낸드플래시 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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