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하반기 KPI에 4대 연금통장 판매를 포함하기로 했다. 타행에서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이 국민은행으로 수령계좌를 변경할 경우 영업점 성과로 인정하는 것이다.
연금통장은 국민·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 4대 연금이나 보훈연금을 받는 통장으로 급여계좌, 카드결제 계좌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연금계좌 유치를 목표로 내세운 이유로 신한은행의 서울시금고 지정을 꼽는다. 자금조달 원가를 크게 낮춘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에 나선 데 반해 KB국민은행은 대출영업 자체에 소극적이었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신한은행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크게 뒤처진 영향이 컸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KB국민은행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매달리는 이유다. 그러나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연금계좌 이전 고객에게 캐시백·특판금리 등의 혜택을 주는 타행에 비해 고객에 대한 혜택이 적어 고객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것. 여기에 수령 직후 생활비로 인출되는 연금계좌 유치로는 예대율 규제 강화 등에 대비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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