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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로 눈돌린 'LG 스타일러'

'골든튤립…' 호텔 전객실에 공급

일반소비시장 넘어 보폭 넓혀

부산 골든튤립 해운대 호텔 객실에 설치된 LG전자의 스타일러. 골든튤립 해운대 호텔은 527개 전 객실에 스타일러를 설치했다. /사진제공=골든튤립 해운대 호텔&스위트




LG전자(066570)의신(新) 가전 ‘스타일러’가 일반소비시장(B2C)을 넘어 B2B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30일 호텔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6월 중순 문을 연 부산 골든튤립 해운대 호텔&스위트는 527개 전 객실에 LG전자의 스타일러를 설치했다. LG전자의 스타일러는 그간 B2C 시장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롯데호텔이 지난해 명동에 문을 연 이그제큐티브 타워 스위트룸 일부 객실(53실)에 스타일러가 설치되긴 했지만 호텔 전 객실에 스타일러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든튤립 해운대가 스타일러를 도입한 것은 주변 호텔과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골든튤립 해운대 위탁운영사인 서울로지의 신석재 대표는 “ 레지던스이고 출장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이라는 점에 착안해 3년 전 호텔 개발 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스타일러 도입을 검토했다”며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가전을 활용해 한국적인 특징을 살려 경쟁력을 갖추고자 했으며, 지금까지 고객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에는 최근 스타일러가 점점 대중화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스타일러를 도입하는 호텔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일본 헨나호텔도 700여객실에 LG전자의 스타일러를 도입한 바 있다.



스타일러의 빠른 성장과 외연확대는 출시 당시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난 2011년 첫 출시 때만 하더라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LG전자가 내놓은 트롬 스타일러 1세대 제품은 폭 600mm, 높이 1,960mm, 깊이 596mm로 최대 6벌을 걸 수 있는 대형 사이즈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스타일러가 낯설었던 소비자들은 이 같은 대형 제품에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이후 스타일러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롬 스타일러가 첫 번째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2015년 폭 445mm, 높이 1850 깊이 585mm의 2세대 슬림 모델을 내놓으면서다.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슬림 모델이 나오면서 판매가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필수가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러를 포함한 국내 의류 관리기 시장은 지난 2016년 5만대에서 2018년 30만대로 6배 성장했다. 올해는 45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스타일러가 필수가전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최근에는 고객들이 다시 큰 사이즈 제품을 원해 LG전자는 2017년 12월‘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를 내놓았다.



스타일러가 두 번째 진화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해외 시장 진출이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일본에서 스타일러를 첫 출시했으며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올 5월까지 일본에서 판매한 스타일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늘었으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도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일본·미국·중국·독일 등 10여 국가에 스타일러를 출시했다.

여기에 LG전자는 최근 B2B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그간 주력 시장인 B2C를 넘어 외연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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