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사, 나눔, 열린 소통, 통합의 중요성을 잘 몰라요. 융합 창조는 물론 엄청난 시너지가 창출되는데 말이죠. 최근 과학기술계 원로들과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발휘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참행복나눔운동에 동참했는데 아주 보람이 있습니다.”
요즘 나눔운동에 푹 빠져 있다는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상명하복 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 조직문화로 창의력을 높이고 핵심인재를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2년 이상 농심에 몸담으며 ‘감사나눔운동’을 편 것을 계기로 이를 가정은 물론 직장이나 군 등으로 확산시켜왔고 최근 참행복나눔운동 공동대표를 맡아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계 등 각계각층이 합심한 참행복나눔운동은 최근 과기한림원·공학한림원·의학한림원·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손잡고 대학가에 인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미래 인재 키우기에 나섰다. 각 대학에 참행복나눔운동 동아리를 만들어 우수 대학생들이 행복한 선진 한국을 이끌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20세기에는 전문성을 강조하는 ‘T자형 인재’를 우선시했지만 이제는 융합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H자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H는 홍익인간의 인성, 행복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를 의미한다.
손 전 원장은 “20세기 성장동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창조적 산업이 일어나야 한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선전의 기업들이 급부상한 데는 안되는 것 빼고 다 해볼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에다가 창의력과 행복을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경영목표를 구성원의 행복 추구와 창의력 배양으로 바꾸고 조직문화도 혁신해야 리더십을 갖춘 핵심인재를 더 많이 키워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1993년 삼성 신경영을 통한 창의적 삼성 만들기 문화 혁신과 2년 반가량의 농심 회장 시절의 경험을 자세히 술회하며 ‘신바람 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1983년 일본에서 나온 과학사 사전에 실린 과학기술 연표를 보면 세종 시대 조선이 세계 과학기술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며 “세종이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자를 키워 부국강병한 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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