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역사상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미 정상과 회동을 진행하면서 대북 강경 메시지를 던진 역대 미 대통령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장을 입은 채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한 것과 달리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군복을 입은 채 대북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최초로 DMZ를 찾은 미국의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지난 1983년 11월14일 미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DMZ를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당시 경기도 파주 캠프보니파스 북쪽 오울렛 초소를 찾았다. 그는 “공산주의와 대치한 최전선이자 북한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지점”이라며 냉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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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대통령이 1983년 방문한 후 빌 클린터 전 대통령은 1993년 7월11일 DMZ의 군사분계선 가까이 접근해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직후였던 만큼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종말에 이를 것”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북한에 던졌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지 한 달 만인 2002년 2월20일 한국을 찾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DMZ 방문 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갖고 우릴 위협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강한 경고를 북에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천안함 2주기 하루 전인 2012년 3월25일 DMZ에서 “자유와 번영이라는 측면에서 남북한만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곳은 없다”고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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