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헤지펀드인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최근 증권가 기업공개(IPO)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ECM부 ‘키맨’ 이진욱 부서장은 운용사에서의 새 출발을 결정했다. 이달 회사 측에 퇴사 의사를 밝힌 이 부서장은 7월 중 파인밸류자산운용 IB 본부의 임원으로 자리한다.
이 부서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몸담으며 티웨이항공과 신한알파리츠, CJ CGV베트남, 테이팩스 등 상장 작업을 이끈 IPO 업계 전문가다. 고섬 사태 이후 맥이 끊긴 중국 기업 IPO도 적극 추진해 중국 기업 상장 리딩 증권사로서의 명맥을 이어갔다. 국내 IPO 시장은 빅3 증권사가 공고한 진입 장벽을 쌓아놓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꾸준히 실적을 내며 중형사의 저력을 보여왔다.
공모주 투자를 주 전략으로 삼고 있는 파인밸류운용은 이 부서장을 비롯해 주요 증권사의 IPO 담당자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옛 KB투자증권과 키움증권 기업금융팀에 근무하던 윤동현 이사가 이달 IB본부에 합류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 IPO팀을 거친 황재문 이사도 최근 입사해 IB업무 및 기업분석을 담당한다. 공모주 투자를 총괄해 온 대표 매니저가 퇴사한 것도 이번 인력 충원의 배경이다. 김동연 전 파인밸류운용 CIO는 지난 5월 BNP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증권사의 IPO 실무진을 적극 영입해 조직을 재정비한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주특기인 공모주 투자 전략을 내세워 사세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파인밸류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사를 비롯한 다수의 기관투자가에게 공모주 전략을 자문하고 있어 업계에서 수요예측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고객의 약 60%가 캐피탈사, 보험사, 증권사, 은행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IPO 업계에서는 핵심인력들의 이직이 한창이다. 최근 제이슨황 JP모건 전무가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2본부장으로 자리 옮기고, NH투자증권의 하진수 이사가 그 자리를 채웠다.
/조윤희·김민석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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