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지난해 전체 자산의 17.1%, 약 108조9,000억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 수익률 1%포인트에 따라 국민 노후 자금 1조원이 왔다 갔다 한다. 수익률이 그만큼 중요한데,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수익률은 -16.77%였다. 지난 5년간의 수익률도 들쭉날쭉한 편이다. 2014년 -5.3%를 기록하다 2015년 1.6%, 2016년 5.6%, 2017년에는 26.3%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외부 변수에 취약한 점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운용 과정에 있어 비용 성격인 수수료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점 역시 수익률을 갉아먹는 이유로 평가받는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공제회들의 국내 주식 수익률도 썩 양호한 편은 아니다. 자산 규모 26조원으로 덩치가 가장 큰 교직원공제회는 2조원 전후를 주식에 투자한다. 지난해 국내 주식 투자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공제회(-12.8%)나 사학연금(-18.15%), 공무원연금(-17.9%) 등도 시장 악화로 국내 주식 운용 수익률이 나빴다. 위탁 운용 수수료를 통제했다면 수익률을 일부라도 개선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연기금은 국내 주식 투자금 일부를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면서 0.3~0.4% 수준의 수수료를 낸다. 하지만 위탁 운용을 맡긴 주식의 수익률은 더 낮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 직접 운용 수익률은 -16.7%, 위탁 수익률은 -17.08%였다. 수익률은 낮지만 비용으로는 약 1,199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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