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으로 토종 기업인 티맥스데이터의 ‘티베로’를 선택했다. 글로벌IT 업체들이 주도하던 이 시장에서 안정성과 저렴한 유지 보수비용 등이 강점인 국산 제품들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티맥스데이터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정보통신(IT) 인프라에 적용할 DBMS에 ‘티베로’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티맥스데이터와 현대기아차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업무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티맥스의 ‘티베로’는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900여개 기업 업무에 적용돼 왔다. 특히 행정안전부의 전자정부인증 및 재난관리, 고용노동부, 대검찰청 등 국내 주요 공공기관 시스템에도 도입된 바 있다.
티맥스 측은 “최근 DB 시장은 라이선스나 유지 보수 등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대안 DMBS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외산 제품 대비 5년간 총소유비용이 최소 47% 이상 절감되는 티베로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처음 티베로를 공급받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현대하이스코 등 다른 계열사에도 티베로를 확산시켰다. 또 수년간 성능 검증을 거쳐 2013년에는 티베로를 현대기아차의 표준 DB 제품으로 등재했다. 지난해에는 현대기아차의 전체 업무 표준 DBMS로 티베로를 선정하기도 했다.
양사는 향후 생산·자재·판매·금융 등 국내 IT 인프라뿐만 아니라 북미·중국·유럽·인도 등 글로벌 DB 시스템에도 ‘티베로’를 일괄 도입할 계획이다.
서정식 현대기아차 ICT본부 전무는 “국산 DBMS 티베로는 경제성은 물론 성능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많은 업무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내부 DB는 두 자리 퍼센트 정도가 티베로로 전환됐으며 앞으로 비율은 몇 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모든 업무의 DB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국산 제품을 메인 DB로 포지셔닝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티맥스가 협력을 이어간다면 양사 모두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티베로가 현대기아차는 물론 계열사의 수많은 업무에도 안정적으로 적용돼 메인 DB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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