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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번아웃’은 질병 아닌 증상”… 직장 아닌 일상에서도 발생

세계보건기구(WHO)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번아웃’을 질병이 아닌 증상으로 분류하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번아웃을 질병으로 봐야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다만 번아웃은 직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지금이라도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간) WHO는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을 의결하면서 번아웃(burnout)을 질병이 아닌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기술했다. 번아웃 증상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규정하고 건상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번아웃은 극도의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적 탈진 상태가 일어나는 현상을 일으킨다. 지나치게 업무에 몰입하거나 과도한 업무로 능력치를 벗어났을 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동반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막 치른 수험생이 겪는 무력감도 넓은 의미에서 번아웃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그간 번아웃 자체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과 번아웃은 다른 정신질환에 의해 수반되는 결과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의학적으로 정신질환은 원인이 아닌 증상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논란이 여전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직장생활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번아웃을 겪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어 최근에는 번아웃 자체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준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번아웃을 수시로 겪지만 이를 정확하게 몰라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번아웃을 방치하면 다른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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