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만의 가격 회복으로 지난달 초 500만원을 넘어선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약 2개월만에 2배로 뛰었다.
28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1,03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광풍이 몰아친 지난 2017년 11월26일에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한 후 다음달 8일에는 2,000만원선도 뚫었다.
이듬해까지 열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월에는 2,5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규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날개없는 추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300만원대까지 떨어진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4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는 암호화폐의 시세가 바닥까지 내렸다는 인식과 함께 미중 무역갈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위상이 부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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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정부와 중앙은행 관리 체제에서 벗어난 탈중앙화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 위험을 헤지할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오름세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대형 호재도 발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만드는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백트(Bakkt)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거래 테스트를 7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백트는 대금 결제를 비트코인으로만 할 수 있는 ‘실물인수도’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 글로벌 대기업들의 암호화폐 결제는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했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배스킨라빈스, 카리부 커피 등 여러 기업들이 ‘스페든’ 앱(응용프로그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비트코인캐시·제미니달러 등을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시가 총액과 거래량이 적어 일부 고래(거물)들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과 암호화폐 특성상 상승에 따른 조정폭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점 등은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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