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대교를 따라가다 보면 남단에 창모루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초계국수와 냉면 등 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 중에서도 터줏대감 격으로 꼽히는 ‘창모루’는 칼국수와 수제비가 결합한 칼제비가 메인 메뉴다. 이 집은 창모루 마을 초입에서 실내 포장마차로 시작했다. 이후 칼제비로 입소문을 탔고 마을 안쪽으로 건물을 지어 이전하면서 메뉴도 다소 간소화했다.
칼제비에 들어가는 재료를 보면 다른 집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북어채, 바지락, 새우, 호박, 감자 등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에서 우러난 얼큰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면 역시 밀가루와 독자적인 식재료로 혼합 반죽을 숙성시켜 다섯 번의 추가 반죽 과정을 거쳐 끓여낸다. 한쪽에 위치한 셀프 코너에서 고객들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 김가루, 고춧가루 등을 추가로 넣을 수도 있다. 남은 국물에 죽과 계란을 넣어 끓이는 것도 꼭 먹어봐야 하는 코스다.
커다란 접시에 담아져 나오는 감자전도 일품이다. 감자를 직접 갈아 양념 없이 부친 감자전은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다. 단 창모루 마을에는 이 가게를 모방하는 ‘짝퉁’ 음식점들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남 스타필드 내에는 카페가 많다. 그중에서도 ‘빈브라더스’는 단연 ‘넘버원’으로 손꼽힌다. 빈브라더스 매장은 지난 2009년 합정동을 시작으로 현재 강남, 종각, 인천, 쿠알라룸푸르 등 9곳으로 늘었다. 스타필드 하남점은 인테리어부터 독특하다. 깔끔한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카페는 갤러리 느낌이 났다. 내부로 들어가자 너비 8m, 길이 15m의 스테인리스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원테이블 오픈 바 형태로 사람들이 어울려 커피를 마실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드래프트 라떼. 생맥주처럼 케그에서 바로 뽑아낸 드래프트 라떼는 촘촘한 거품이 먼저 입에 닿아 시원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블랙수트, 벨벳화이트, 코스타리카 라 로카, 브라질 마르셀로&에질리아니 등 원두를 선택해 커피 음료를 주문할 수도 있다. 다만 의자가 불편해 오래 머물기 힘들다는 것은 단점으로 다가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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