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독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이 오는 27~30일 처음 시행된다. 을지태극연습은 정부의 국가위기 대응 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의 전시대비 지휘소 연습인 ‘태극연습’을 묶은 것으로 을지프리덤가디언은 4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을지태극연습은 정부의 을지연습과 한국군의 단독연습인 태극연습을 연계한 새로운 정부 연습이다. 을지태극연습은 1부인 국가위기대응연습(27∼28일 오후 4시)과 2부인 전시대비연습(28일 오후 4시∼30일)으로 나눠 실시된다.
국가위기 대응 연습은 대규모 재난, 테러 등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위협에 대한 국가위기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진의 영향으로 전국적인 복합 재난 위기가 발생한 상황에서 재난대책본부와 위기대응 조직을 가동하고, 임무 수행 매뉴얼을 적용해 가용전력을 신속하게 투입하는 훈련 등이 포함돼 있다. 유해화학물질 유출, 고속열차 탈선, 방사능 누출 등의 상황에서 해당 지역 군단 및 사단 예하 부대, 재난대응 전담부대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훈련도 진행된다. 국방부는 “6개의 재난 유형에 대해 군 피해 대응 및 복구는 물론 범정부 차원의 인명구조, 응급환자 수송, 오염지역 제독 등 재난 상황별 피해수습 및 복구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전시대비연습은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한국군 단독훈련으로 구성됐다. 이 훈련에서는 ‘위기상황에 따른 통합방위사태 선포 절차’, ‘방어준비태세 격상’, ‘충무사태와 동원령 선포’ 등 전쟁 이전 단계의 전시전환절차 및 방어적 성격의 전면적 초기 대응절차를 숙달하게 된다. 국방부는 “작전사령부급 이상 제대 전투참모단이 참가해 컴퓨터 모의모델 지원하에 지휘소연습(CPX)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폐지되는 UFG연습은 1954년부터 유엔사 주관으로 시행하던 포커스렌즈연습과 을지연습을 1976년 통합하면서 시작됐다. 훈련 명칭은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에서 2008년 UFG연습으로 변경됐다. UFG연습은 정부 연습과 통합한 지 43년 만에, 명칭을 변경(UFL→UFG)해 시행한 지 11년 만에 폐지된다. 지난해에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실시하지 않았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