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의)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 및 추가 관세부과 등의 영향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급증함에 따라 긴급히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 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변하는 원·달러 환율은 적절한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주가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5월부터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 등 단기지원을 개시하겠다”고 전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 관세부과에 대한 최종결정을 최장 180일 연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과의 아웃리치(접촉) 활동을 강화해 한국이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추가대책을 검토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한 여러 계획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빠른 국회 통과도 촉구했다. 홍 부총리는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에는 1조1,000억원의 수출·내수보강 사업이 반영돼 있다”며 “어려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달 내에 국회에서 추경을 심의·의결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역설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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