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S&P가 KCC(002380)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모멘티브 인수로 재무 부담이 커지는 점이 이유다.
S&P는 15일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핵심 사업영역 강화에 도움이 되겠지 차입금 증가로 단기적으로는 재무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등급 하향 이유를 밝혔다. BBB-는 투자적격 등급 중 최하단이다.
KCC는 지난해 9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의 채무 16억7,000만달러(약 1조9,849억원)를 포함한 지분 100%를 30억달러(약 3조5,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모멘티브는 현재 세계 2위의 실리콘 생산업체다. 2018년 총매출은 27억달러(3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억6,500만달러(4,338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S&P는 모멘티브 실리콘 사업부가 2020년부터 KCC의 연결대상에 포함되면 KCC의 2019~2020년 조정 차입금 규모는 4조 3,000억~4조 5,000억원으로 인수 전(약 1조 3,000억원)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18년 2.2배에서 2020년 4.0~4.2배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S&P는 KCC가 보유한 매도 가능 유가증권을 재무지표 개선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KCC는 4월 현재 약 2조 5,000억원 규모의 매도가능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S&P는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매각 시점 및 규모의 예측 가능성이 낮기에 지분매각을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S&P는 KCC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봤다.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견고하고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향후 24개월 동안 꾸준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P는 KCC의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동안 4.5배 수준에 근접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동안 3배를 하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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