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두산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두산의 자체 사업 수익성은 양호하지만 자회사인 두산중공업(034020)과 두산건설(011160)의 재무부담이 이유다.
한신평은 13일 ㈜두산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부정적)로,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부정적)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조정은 두산건설의 손실발생 및 추가지원 가능성이 이유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지분 33.79%를,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지분 66.39%를 보유 중이다.
두산건설은 최근 아파트 건설 사업 부문 등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유동성 문제에 빠진 바 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3,000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자회사 자금 수혈을 지속해왔다. 올해도 4,7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 일부를 두산건설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자금 지원은 두산중공업 재무상황을 악화시킨다는 평가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도 1조원이 넘는 금융비용으로 4,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탈원전 정책으로 매출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악화 및 신용등급 조정은 ㈜두산의 신용등급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줬다. 한신평은 “㈜두산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저하된 신용도와 두산중공업 계열에 대한 지원부담 등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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