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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취향저격했듯…플래그십 스토어로 '패피' 유혹

■정욱준 준지 디자이너 단독 인터뷰

"론칭 12년만에 도산공원에 매장

준지의 '진짜 문화' 보여줄 집

남녀 아우른 브랜드로 알릴 것"





“프랑스 마레지구에서 첫선을 보인 지 12년 만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준지(JUUN.J)’ 플래그십 스토어는 다른 매장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준지의 진짜 정신, 진짜 문화를 보여줄 겁니다. 한마디로 준지의 ‘집’이라 할 수 있죠. 준지가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10년 넘게 장수했듯 준지의 감성으로 트렌드를 해석하면서 100년이 지나도 건재한 패션 하우스로 남고 싶습니다.”

준지를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킨 정욱준(사진)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론칭한 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공식 론칭한 준지 여성복 라인을 비롯해 슈즈와 가방, 모자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출시하며 글로벌 패션 하우스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면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끊임없이 제품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지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는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에 396㎡(120평) 규모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남성복뿐만 아니라 올해 선보인 여성복과 한정판 협업상품 등을 모두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한남동에 문을 연 팝업 스토어에서도 여성복 콜렉션을 판매하고 있지만 모든 라인업을 아우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신었던 볼륨트레이너 슈즈./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는 2007년 론칭 당시부터 ‘큰 그림’ 하에 움직였다. 정 디자이너는 준지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 콜렉션에 첫선을 보였다. 2019년 가을·겨울(F/W) 콜렉션까지 24번 무대에 올랐다.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일으킨 방탄소년단의 성공 스토리와 닮아있기 때문일까. 준지를 알아본 것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글로벌 셀럽이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멤버인 뷔가 ‘볼륨트레이너 슈즈’를, 지민이 ‘청키 힐 레이스 업 스니커즈’를 신으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트렌디함이 세월이 지날수록 젊어지는 준지의 감성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연예인들은 해외 디자이너의 협찬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디자이너의 옷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준지 플래그십 스토어는 우주의 ‘암흑물질’을 뜻하는 ‘다크 매터(DARK MATTER)’를 콘셉트로 지어졌다. 건물 외벽과 매장 전반에 검은색을 활용했다. 그는 “블랙으로 디자인된 건물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데 어떤 것을 형상화했는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한다”면서 “동양적인 건물 같으면서도 교회 같기도, 에펠탑을 닮은 것 같기도 한 모호한 모습을 띄어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가 모호한 준지와 닮았다”고 말했다.





준지는 플래그십 오픈과 동시에 여성복 라인도 공식 론칭했다. 브랜드의 근간인 남성복 라인을 2층으로 올리고 여성복과 한정판 협업상품을 1층에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준지의 여성복 라인은 팝 가수 리한나와 가수 씨엘 등 글로벌 스타들이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에는 브랜드 철학인 ‘클래식의 재해석’이 고스란히 담겼다. 1층에 들어서면 클래식한 아이템의 대표주자이자 준지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준지는 체크 패턴은 기본이고 자개 장식을 화려하게 수놓은 트렌치코트 등을 출시하며 변주의 끝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콜렉션에서 오른 트렌치코트 중 특별 아이템을 선별, 색상 등을 재해석한 ‘리아카이브(reARCHIVE)’ 전시을 운영한다. 일부 트렌치코트 제품을 주문 제작해주는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이탈리아 스포츠웨어 브랜드 ‘카파’와 협업한 제품도 선보인다. 1층에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펠트 커피’가 입점하고 2층에서는 남성복 라인을 전시한다.

정 디자이너는 브랜드가 출발한 파리에 해외 첫 매장을 내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준지의 브랜드 아이텐티티를 오롯이 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면서 “국내에서 우선 자리를 잡고 파리에 1호점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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