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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되살려 돈 버는 선진국…한국은 5%만 재활용

폐플라스틱 + 폐목재 → 의자로

美·유럽 고부가 제품으로 변신

한국은 값싼 고형 연료로만 써

"기술 투자로 활용범위 넓혀야"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중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에 투자하고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선진국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생활계 폐기물 중 복합재질 필름류(비닐류 등)는 39만3,081톤이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되는 비율은 5%(2만544톤)에 불과하다. 이 비율은 지난 2015년부터 제자리 걸음이다. 반면 열병합발전소 등에 쓰이는 고형 연료(성형 SRF) 제조는 28만1,154톤으로 72%를 차지했다. 2015년 68%였던 점유율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재생원료로의 물질재활용은 7만8,218톤(20%), 재생유 제조는 1만3,165톤(3%) 이었다.

문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형 SRF의 시장경쟁력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이후 유가 하락과 고형연료 정책변화, 사용처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실제 성형 SRF의 판매단가는 지난 2015년 1kg 당 106원에서 2016년 64원으로 내렸고 2017년에는 58원으로 반토막 났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돈을 창출할 수 있는 물질재활용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국내에서 물질재활용을 거쳐 만들어지는 성형제품은 주로 통신맨홀, 전선 및 통신릴, 기와 등 토목 자재가 대부분이다.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의 종류가 한정적인데다 생산 업체의 규모가 영세해 신규 시장의 발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소비자들이 재활용 제품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부정적인 것도 시장의 성장을 막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유럽 등은 대량으로 발생하는 복합재질 필름류 자원에서 재생 가능한 화학원료를 제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응용 제품군을 개발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벨기에의 ‘ART(Advanced Recycling Technik GmbH)사’가 대표적이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한 목재 대용품으로 탁자나 의자 등의 완제품을 만들어 낸다. 일본은 주로 플라스틱 병을 원료물질로 전환하는 화학적 재활용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인엔지니어링 주식회사’가 만드는 폐플라스틱·폐목재 혼합사용 제품과 같은 물질재활용 성형제품을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에너지 회수 위주의 고형연료 제조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물질재활용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부가가치 물질재활용이 활발한 해외 선진국처럼 수요가 가능한 제품을 발굴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등 물질재활용으로의 전환 확대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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