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가 임박하며 올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발행어음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KB가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당장 다음달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 간 발행어음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증권선물위원회 정례위원회를 열고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을 논의했다. 이날 증선위에서 통과된 안건은 다음 열리는 금융위 결과에 따라 최종확정된다. 증선위는 이날 회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통과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업계에서는 금융위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후 2주 만에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은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의 전례에 비춰 KB증권이 이르면 6월 중에는 발행어음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
KB증권의 가세로 발행어음 시장도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가운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이 가능하다. KB증권이 가세할 경우 연내 발행어음 시장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수장이 된 김성현·박정림 공동대표도 숙원사업인 발행어음 인가로 기분 좋게 경영 행보를 본격화하게 됐다. KB증권은 2017년 7월부터 근 2년 가까이 발행어음 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두 차례의 인가 신청을 했고 지난달 19일 열린 증선위에서도 한번 통과가 보류됐다. 3전 4기 끝에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된 셈이다. KB증권은 초대형 IB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개발한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주 공략층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금리 발행어음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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