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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초반 1등...이통시장 흔들릴까

상용화 1개월 26만 가입자 중

KT가 40% 인 10만명 차지

LGU+도 "점유율 30% 육박"

SKT '굳건한 1위' 균열 조짐

"결합 구속력에 안바뀔것" 전망도





KT(030200)가 5세대(5G) 가입자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상용화 초반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LG유플러스(032640)(LGU+)도 20% 후반대로 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동통신 시장은 5(SK텔레콤(017670))대 3(KT)대 2(LGU+) 구도가 견고했지만, 5G라는 ‘새 판’을 만나 균열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이통3사 점유율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를 포함해 SKT가 47.0%로 굳건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KT가 31.6%, LGU+이 21.4%로 뒤쫓고 있다.

이 같은 ‘5:3:2’ 구도는 1위 SKT 고객을 KT와 LGU+가 조금씩 뺏어오며 느린 속도로 흔들리고 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지난 3년 3개월에 걸쳐 SKT의 점유율이 2.4%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KT와 LGU+는 각각 1.2%포인트씩 상승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011’이 통신 품질이 우수한 주파수를 내세워 1위를 수성했지만,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넘어오며 3사 간 차이가 사라지자 점유율도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5G 상용화는 이런 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 일제히 ‘5G 1등’을 선언한 가운데 지난달 29일까지 5G 가입자는 26만명으로 KT가 전체의 40% 가량인 10만명을 유치했다. SKT는 9만여명, LGU+는 7만여명으로 추정돼 5G 가입자만 놓고 보면 ‘5:3:2’ 구도가 ‘3:4:3’으로 크게 흔들린 셈이다. KT가 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적극적으로 계열사 직원들의 5G 전환을 유도하는 등 초반 공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5G 1등 이미지를 쌓으려고 경쟁사보다 훨씬 강력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 LGU+ 역시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점유율이 약 30% 가까이 돼 LTE 대비 기조가 좋다”고 밝혔듯 자체적으로 선전 중이라고 평가한다.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LGU+만 유일하게 5,799명 순증하고 SKT 가입자가 4,112명, KT는 1,687명 순감한 점도 긍정적이다. 5G 가입 유치전에서 KT와 SKT가 기존 고객을 5G로 전환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LGU+은 경쟁사 고객을 끌어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균열 조짐에도 ‘5:3:2’ 구도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 등 다른 상품과 결합하거나 가족끼리 한 통신사를 쓸 때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므로 번호 이동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랜 기간 1위를 놓치지 않은 SKT가 강력한 유통망을 보유한 점도 한몫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T는 충성심 강한 대규모 대리점을 다수 확보 중”이라며 “5G는 이제 시작했을 뿐, 본격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면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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