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재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내주 초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 현황을 발표한다. 자산총액 기준 기업 순위와 총수, 소속 자회사 수가 공개되기 때문에 통상 ‘재계 서열’을 따질 때 이 자료가 쓰인다.
올해는 기존 총수가 별세함에 따라 3~4세 젊은 피들이 새롭게 동일인에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이 대표적이다. 고(故) 구본무 회장 뒤를 이어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동일인에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고 박용곤 명예회장 뒤를 이어 박정원 회장이, 한진은 고 조양호 회장을 대신해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이 동일인에 오를 전망이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 총수 체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직 현대차 측에서 동일인 변경 신청을 해온 바 없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내년 이맘때를 목표로 동일인 변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으로 동일인이 변경됐다. 범삼성가인 한솔그룹도 이인희 고문 별세에 따라 동일인이 바뀌게 된다. 다만, 한솔은 지난해 기준으로 지정대상 60개 그룹 중 60위여서 올해는 대상에서 아예 빠질 가능성도 있다.
금호아시아나와 코오롱도 관심사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 모두 퇴진했지만, 최대주주로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인으로 남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그룹의 지배구조 자체가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동일인 지정에서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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