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 금천구 아이돌보미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진 장관은 6일 금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그 누구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고 직장에 나가야 하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여가부가 운영하는 아이돌보미 서비스 이용자 부모 한 명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 아이돌봄 서비스 아이돌보미의 영유아 폭행 강력처벌과 재발방안 수립을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면서 불거졌다. 6년 경력을 지닌 아이돌보미가 14개월된 유아의 뺨을 때리거나 방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학대한 장면이 영상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여가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돌봄 서비스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진 장관은 “아이돌봄 서비스는 근본적으로 사적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이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돌보미 자격이나 교육에 대해 각별히 신경쓰고 아이들을 돌보는 전문기관과 경찰, 지자체 관계자와 함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돌봄 서비스는 가정의 양육부담과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맞벌이 가정 등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정부가 선발한 아이돌보미를 파견해 1대1로 돌봐주는 서비스로 2007년부터 시행돼 왔다. 여가부가 운영하는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그동안 정책 만족도가 늘 90점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돌보미 자격과 교육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아이돌보미 50대 여성 김모(58)씨는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그를 엄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약 20만명이 동의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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